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황색돌풍을 예고한 최경주(33·슈페리어)가 시즌 첫승에 재도전한다.1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 70)에서 벌어지는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이 최경주가 어니 엘스(남아공)와의 설욕전을 벼르는 무대이자 시즌 첫승사냥에 나서는 대회. 12일 끝난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 지난해 투어우승자들만이 출전할수 있었던 초청대회인데 비해 소니오픈은 PGA투어프로 144명이 나서는 사실상의 시즌 오픈전이다.
이번대회에서 '톱 5'진입을 표면적인 목표로 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메이저급선수로 발돋움한 최경주는 내심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특히 소니오픈은 최경주와 인연이 깊다. PGA투어데뷔 첫해인 2000년 처음 출전한 대회가 소니오픈이다. 당시 컷오프됐지만 2001년 공동 29위에 랭크됐고 지난시즌에는 우승자 제리 켈리(미국)를 한때 2타차로 앞서는등 선전하며 7위에 올랐다. 시즌 첫 톱10에 들면서 2승을 올릴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던 게 소니오픈이었다.
최경주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 끝난후 "우승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오히려 잘됐는지 모른다. 다 잡은 우승을 놓쳤기 때문에 올시즌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자신감의 표현이자 시즌목표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간접적인 의사표시였다. 2승과 상금 300만달러 돌파를 염두에 두고 있는 최경주는 시즌초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면 목표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첫 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엘스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72홀최소타(31언더파)기록을 작성하며 올시즌 우즈의 독주에 제동을 걸 적임자로 떠오른 엘스는 이번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최경주가 엘스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기복없는 퍼팅감각을 유지해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메르세데스 최종라운드에서도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지만 퍼팅난조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번대회가 열리는 와이알레이CC는 장애물이 별로 없는데다가 페어웨이가 넓고 평탄해 최경주의 정확한 아이언샷이 더욱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종종 부는 거센 바닷바람과 까다로운 그린이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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