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의 전쟁을 원하는 쪽은 미국만이 아닐 수도 있다.이라크와 접하고 있는 쿠웨이트 국경 지역에서 이라크전을 기대한, 때 아닌 부동산 투기 바람이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이에 따라 이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쿠웨이트 국경 지역은 1990년 이라크의 침공과 이후 장기간 팽팽한 긴장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산업이 붕괴했다. 이 신문은 많은 쿠웨이트인들이 향후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어 땅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북부 압달리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유수프 자셈씨는 "몇 년 전 15만 달러에 샀던 농장의 시세가 최근 175만 달러까지 급등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인 유수프 할라일씨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까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1년 전에 비해 땅값이 3배 가까이 뛰었고 앞으로 4배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경기 과열에는 수도인 쿠웨이트시티까지의 통근시간을 줄여줄 다리가 건설되고 9·11 테러 이후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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