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이 벌어지면 어떤 신무기가 등장할까.전쟁은 항상 신무기의 데뷔장이었다는 점에서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가장 도입하고 싶은 무기는 '최소 파괴무기'일 것이다. 최소한의 인명피해로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적중률 80% 이상이 기대되는 위성 유도 스마트탄(JDAM)을 비롯해 고·저공 무인정찰기, 수색 로봇 등 각종 첨단무기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국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비살상용 폭탄이다. 전자마그네틱파(EMP) 폭탄으로 일컬어지는 이 무기는 사람은 죽이지 않고, 건물과 시설도 파괴하지 않는 신형 폭탄이다. 폭탄이 터지면서 발산하는 초강력 극초단파가 전쟁을 수행하는 전자장비를 파괴하고, 컴퓨터 메모리와 소프트웨어를 못쓰게 만든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번에 이 무기를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지난해 8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으로서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부담스럽고, 이라크의 석유 인프라도 파괴하고 싶지 않은 미국의 속내를 고려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뿐이다. 1991년 걸프전 때도 당시 개발 중이던 스마트탄과 토마호크 및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등장했다는 점으로 볼 때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