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경간의 진검승부가 열기를 더해가면서 양측의 정탐과 이에 맞선 보안강화도 점입가경이다.15일 경찰청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앞두고 양 기관은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간 수사권 독립과 관련, 개인차원의 견해는 다양하게 제기됐지만 검찰이나 경찰 모두 공식의견은 자제해 왔다. 먼저 속내를 드러낼 경우 상대방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전략적 고려때문. 경찰청은 지난 10일부터 청사 내 수사권 독립 실무연구팀 사무실에 특별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경찰 관계자는 "인수위 보고에 앞서 정보가 유출될 경우 검찰측이 대응논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보고 당일에도 보고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검찰 역시 비슷하다. 경찰측의 수사권 독립요구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사안별 대응방안을 이미 마련한 상황이지만 일체 언급을 삼가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상대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이쪽에서 먼저 나설 이유가 없다"며 "경찰청의 공식입장을 들어본 후에야 우리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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