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보다 자연 상태로 두는 것이 생태계 복원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환경부는 강원대 정연숙(鄭蓮淑) 교수팀에 의뢰한 강원 동해안 산불지역의 생태계 변화 연구결과 자연복원지가 인공조림지에 비해 종다양성이나 토양보호 측면에서 우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0년 4월 대형산불이 발생한 강원 삼척시 등 동해안 지역에서 산불 발생 후 1년이 지나 활엽수림이 1.6m 자란 반면 인공조림지의 소나무는 20∼30㎝ 성장하는데 그쳤다. 또 자연 복원지역의 경우 산불 발생후 3개월 만에 81%의 숲이 생명력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교수는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불탄 그루터기와 토양 속의 뿌리에서 새싹이 빠르게 돋아나지만 인공조림지에서는 움싹 등을 제거하고 조림을 하기 때문에 토사유출도 심해 복원력이 매우 더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자연복원시 소나무림은 거의 재생되지 않았으나 참나무 등 활엽수림은 복원력이 뛰어나 산불전에 소나무림이었던 곳이 활엽수림으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