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더 재미있는 멀티미디어 방송을 즐기세요.'하나로통신, KTF 등 통신회사들이 잇따라 멀티미디어 방송을 개국하면서, 올해 통신업계의 화두인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디지털 음악 유선방송업체인 (주)엠탑과 함께 음악전문방송국 '드림뮤직'을 14일 개국했다. 20일부터 서비스되는 이 방송은 진행자의 멘트나 광고 없이 80개 채널의 디지털 음악방송을 케이블망을 통해 24시간 제공한다. 양사는 우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9월까지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요금은 업소, 가정 구분없이 월 1만5,000원, 설치비는 5만원이며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와 동시에 신청하면 이용요금 20%, 설치비 60%가 할인된다. 가입문의는 전화 106번.
KTF는 016·018 휴대전화를 이용한 다채널 모바일 동영상 방송 '매직엔 멀티큐'를 최근 개국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성별, 나이, 취향에 맞는 채널별 프로그램을 휴대폰으로 계속 보내주는 셀 방송 시스템(CBS) 방식으로, 뉴스, 스포츠, 날씨, 취업 등 16개 기본 채널과 음악전문 채널 '뮤직파워', 성인 채널 '어덜티 시티'(Adulty City) 등 2개 스페셜 채널로 구성돼 있다.
무선데이터 요금 외에 한달에 1,500원의 월정액 요금이 부과되며, '뮤직파워'는 월 700원, '어덜티 시티'는 월 2,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LG전자 KP-6100와 KP-6160 등 멀티큐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휴대폰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2월 시작한 '준' 서비스에서 뮤직채널, 영화채널, 방송채널, 성인채널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뮤직채널에서는 모바일에서만 활동하는 가수 '노을'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독점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또 1월중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본격 추진될 예정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정통부에 위성 DMB와 관련, 주파수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을 위해 케이블 종합유선방송국(SO)에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통신업계가 방송에 진출하는 이유는 IMT-2000 등이 상용화하면 음성통화와 함께 멋있는 영상까지 고객에 팔아야 하기 때문. KTF관계자는 "바야흐로 휴대폰이 TV가 되는 시대"라며 "이제는 어떤 통신업체가 재미있고 선명한 영상을 내보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되며, 따라서 자체 방송국 설립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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