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와도 상관없다. 페이스만 유지하면 좋은 성적은 언제나 가능하다."올시즌 미 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최경주(32·사진)가 13일(현지시간) 오후 하와이 호놀룰루 현지에서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 응했다.
최경주는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에서 열리는 소니오픈(17∼20일)에 출전하기 위해 전날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 열렸던 마우이에서 호놀룰루로 날아와 쉴틈도 없이 연습에 돌입한 상태.
와이알레이CC에서 샷을 가다듬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자 "준우승을 한 것이 아니라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세계 톱랭커'라는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이어 "타이거 우즈가 불참한 대회에서는 늘 성적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느냐"고 넌지시 질문을 건네자 "그 누가 와도 상관없다. 내 페이스만 유지하면 항상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종 라운드 13홀부터 어니 엘스를 쫓는다는 기분이 앞서 심적부담이 커졌던 같아요."그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1위 추격에 실패한 까닭을 이렇게 설명한 후 "연습만이 좋은 성적을 위한 최선의 길이란 것은 당연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기도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집사람이 하와이를 그렇게 오고 싶어 했는데 대회 직전 한살배기 딸아이가 아파서 오지 못했어요. 딸아이도 괜찮아졌으니 하와이로 불러 우승을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잠시 허공으로 시선을 돌린 최경주는 "특별히 올해 몇 승을 거둬야겠다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지금 페이스로 가면 지난해 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연습장으로 향했다.
/호놀룰루(하와이)=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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