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모바일 컴퓨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요즘은 전철에서 노트북PC나 휴대용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해 게임이나 영화 감상에 몰두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모바일 기기'의 쓸모가 다양해지면서 '메모리 부족'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들고 다니는 정보는 점점 커지는데 노트북PC나 PDA의 저장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바일 족(族)'의 필수품으로 열쇠고리나 워크맨처럼 간단히 휴대가능한 '모바일 저장장치'가 각광을 받고 있다.
모바일 저장장치의 대표는 '플래쉬드라이브'. 반도체 메모리를 이용한 저장장치로 크기가 열쇠고리만해 휴대가 편리하다. 데스크톱, 노트북PC, PDA 등을 가리지 않고 '유니버설시리얼(USB)포트'만 있으면 전화선 꽂듯 쉽게 연결해 하드디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전문 상가보다는 인터넷 쇼핑몰이 더 저렴한 편. 3.5인치 디스켓 25장 용량의 32MB 장치는 3만원, 요즘 많이 팔리는 128MB는 7만원 정도다. 고용량 제품은 아직 비싸서 512MB 제품이 30만원, 1GB 제품이 60만원이 넘는다.
플래쉬 메모리보다 덩치는 크지만 용량면에서는 훨씬 유리한 것이 '포터블 하드디스크'다. 노트북PC에 사용하는 2.5인치 하드드라이브를 사용해 크기가 담뱃갑보다 약간 큰 수준. PC내부에 장착하는 일반 하드드라이브와 달리 USB 혹은 'IEEE1394'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플래쉬드라이브처럼 사용이 쉽다. 용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으로 사무실과 집을 오가며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반면 충격에 약하고 배터리 소모가 많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20GB 용량의 모델은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15만원 정도, 40GB 용량은 25만원선이다.
요즘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슬림 DVD/CD-RW'제품이다. CD워크맨 크기로 외투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이 장치는 데이터를 복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덤으로 DVD 영화감상도 가능해 '모바일 영화광'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저장장치에 비해 다소 비싸고 미디어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미려한 디자인을 내세운 새로텍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35만원선, 대만산 아도닉스 제품이 용산전자상가에서 32만원에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저장장치를 구매할 때 "자신의 모바일 기기 용도를 잘 생각해 보고 이에 적합한 장치를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모바일 기기가 지원하는 외부접속포트(USB 혹은 IEEE1394)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산에서 모바일 전문점을 운영하는 송인효(40)씨는 "구매 후 교환 요구의 90% 이상이 외부접속포트 호환성 때문"이라며 "초보 모바일 족이라면 자신의 노트북PC나 PDA를 직접 가져와 테스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