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3월경에 결혼할 예정인 28세의 예비주부입니다. 신혼집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경기도에서도 전세가가 만만치 않아서 고민입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깨끗한 곳은 6,500만원 정도 하는데 지금 저희가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3,000만원밖에는 안되거든요. 수입은 예비 남편 2,300만원, 본인 1,700만원으로 월평균 33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월 수입이면 3,500만원을 대출로 시작해도 무리가 없을지, 신혼설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답>결혼과 함께 하나의 가계 경제를 새로 만들어감으로써 전세자금 마련이나 그때 그때 필요한 목돈 마련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필요하지만 인생 전반에 걸쳐서 각 시기에 필요한 자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자금의 규모는 대략 어느 정도로 계획해야 하는지 등 인생 전체에 대한 재테크 플랜을 그려보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시작하는 것과 단편적인 재테크 목표만을 추구하는 것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주거만족이냐 비용 절감이냐
3,500만원을 대출로 시작하신다는 것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원금과 이자를 매달 갚아나가시면 어차피 전세 보증금이기 때문에 나중에 내집 마련의 기초자금이 되긴 하지만 문제는 대출이자는 비용이기 때문에 소멸되어 없어져 버리는 것이므로 매달 20만∼30만원 정도가 대출원금을 갚을 때까지는 지출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비용만큼의 주거만족도라든가 교통편이라든가 시간가치면에서 만족을 준다면 충분히 지출될만한 가치가 있는 비용이긴 합니다. 대출 이자를 절약하려고 교통이 불편한 곳에 두세번 갈아타거나 시간이 더 소요된다면 그 비용도 사실은 만만치 않거든요. 그러므로 실제로 지출되는 비용대비 거기서 얻는 만족도를 비교해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수입보다 지출을 꼼꼼하게 챙겨야
매월 수입이 330만원정도 되므로 두 분이 잘 상의하셔서 계획을 짜신다면 내집마련은 쉽게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생활비나 두분의 용돈, 교통비 등이 얼마나 지출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출은 최소화하고 저축을 최대화해서 처음부터 무리다 싶게 계획을 세워서 가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신혼 초에 목돈을 만들지 않으면 아이가 생기고 그에 따른 육아비 지출(맞벌이를 계속 하시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한 지출이 만만치 않거든요)등에 따라 목돈을 만들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신혼 2∼3년에 두분이 확실한 계획 아래 실천을 하신다면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입 330만원이라면 저축금액은 약 150만∼200만원정도까지 하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두분의 이름으로 주택청약부금(세금우대)을 가입하셔서 매달 50만원씩 불입하시고 나머지는 1년이하의 단기적금으로 20만원, 보험 20만원 정도 범위내에서 설계하도록 하시고 나머지는 1년정도의 단기적금으로 가입하셔서 예비자금 확보로 설계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 정 선 외환은행 PB팀장/consultant@keb.co.kr
(02)72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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