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음, 옥션, 네오위즈, NHN 등 인터넷 4인방의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실적 때문에 발생하는 주가 상승효과, earning surprise) 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4인방은 지난달에 추정치를 발표한 NHN을 비롯해 16일에 네오위즈, 17일 다음, 21일 옥션 순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증권사들은 4개 업체에 대해 4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어닝서프라이즈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이 업종 대표주인 만큼 개별 실적에 따라 인터넷업종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다음, NHN, 옥션, 네오위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분기 대비 33.8% 이상 증가한 1,309억원, 영업이익은 49.37% 오른 239억원으로 예상해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LG투자증권도 4개사에 대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다음 676억원과 59억원, NHN 235억원과 86억원, 옥션 1,300억원과 28억원, 네오위즈 155억원과 4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와함께 이들 4개업체에 대한 목표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은 다음의 6개월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NHN의 6개월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각각 올렸고 옥션과 네오위즈는 기존 3만4,800원과 7만1,000원을 유지했다. LG투자증권은 4개사의 6개월 목표주가를 다음 4만3,000원, 옥션 3만5,000원, 네오위즈 5만6,000원으로 일제히 높였고 NHN은 7만원을 제시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4개업체의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수와 다양한 수익원 개발에 따른 외형성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해당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와 전자상거래 시장이 올해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여 매출과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게임 등의 유료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로 4개업체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인터넷 4인방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가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다음의 경우 전자상거래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이 전체 매출 신장의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 네오위즈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실시한 게임아이템의 유료화가 4분기에 60억원에 육박하는 추가 매출을 일으키며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옥션은 지난해 3분기에 경매성사금액(GMS)이 1,096억원에 이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GMS가 전분기대비 19% 증가한 1,300억원에 도달,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이 4개 업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익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한 NHN의 경우 새로 시작한 프리미엄 검색 광고와 주문형 비디오(VOD), 게임 등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이 목표 실적을 크게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이 업체들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1분기가 전자상거래 시장의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넷마블, 엠파스 등 경쟁업체들의 게임유료화로 심화된 웹게임 경쟁 등을 감안할 때 성장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이라며 "그러나 4개 업체는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우량주인 만큼 장기 보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