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영국 소년이 최연소 대서양 단독 항해 기록을 세웠다.세바스찬 클로버군은 혼자서 요트를 타고 지난달 19일 아프리카 북서부 카나리아 제도를 출발, 4,300㎞를 항해한 끝에 12일 오전 중미 안티과의 잉글리시항에 도착했다. 24일 만이었다. 지금까지 최연소 대서양 단독 항해 기록은 역시 영국인인 데이비드 샌디먼(17)이 1975년에 세웠다.
항해 강사인 아버지 이안 클로버(46)씨도 다른 요트를 타고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아들과 나란히 대서양을 횡단, 하루 앞선 11일 잉글리시항에 도착했다. 세바스찬군은 항해를 마친 뒤 "무사히 육지에 닿아 매우 기쁘다"며 "정말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으며 항해는 가장 자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항해 마지막 주에는 범고래들이 요트를 둘러싸 전복 위기를 겪는가 하면 한때 요트 키가 고장나 무시무시한 바다를 표류하기도 했다. 이안씨는 항해 도중 내내 위성전화로 아들과 연락을 취했으나 중간에 세바스찬의 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연락이 끊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바스찬군은 주로 시리얼과 통조림으로 식사를 때웠다.
세바스찬이 항구에 도착하자 안티과 정부 관계자들과 그가 항해술을 배운 영국 항해학교 관계자들이 마중나와 축하했다.
세바스찬은 또 다른 어려운 항해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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