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최고 가치주로 부상했던 풀무원이 기업분할 악재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풀무원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업분할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 경영진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팔아 내부 정보에 의한 손실 회피 등 불공정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13일 증시에서 풀무원은 0.45% 하락, 5일째 20% 가까이 폭락했다. 그동안 풀무원을 꾸준히 사들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이틀째 10만주 가까이 내다팔며 주주가치를 무시한 회사측의 기업분할 방안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도 늘어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풀무원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물적 분할방안은 "존속 풀무원의 기업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낮췄다. 풀무원은 9일 사업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기존 두부 녹즙 얼음 생면공장 등 10개 사업부문을 각기 비상장 법인으로 분리하고 이들을 풀무원이라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분할로 풀무원은 사업실체가 없는 지주회사만 상장되고, 정작 수익을 내는 법인들은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게 된다. 이들 10개 법인은 비상장인 만큼 기업정보가 차단될 수밖에 없고 경영 불투명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교보증권 이혁재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경상이익에는 변동이 없지만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자회사로 분할되면 비상장된 자회사의 정보가 차단될 것"이라며 "자회사 분할로 간접 경영비가 늘어날 수 있고 통상 지분평가이익에 의존하는 지주회사는 시장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생긴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업분할 이사회가 있기 2개월여 전인 지난해 11월 배종찬 대표이사 사장과 이창근 이사 등이 갖고있던 풀무원 주식 1만5,000여주를 처분, 내부자 정보 이용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회사측은 이에대해 "주식처분은 개인적이고 일신상의 일이며 기업분할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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