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관객은 1억700만명으로 1973년 이후 최다이다. 한국영화 제작 편수도 2001년보다 13편이 늘어 난 78편, 한국영화 관객도 13.4% 늘어난 5,068만여명, 관객 점유율도 47%로 3.1% 감소에 그쳤다.그러나 이런 통계 수치의 겉모습과 달리 수익성 면에서는 실속이 없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실이 공식 발표한 2002년도 영화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는 편당 평균 5억6,000만원의 적자를 보아 마이너스 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경상비까지 합치면 총 5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이 된다. 편당 4억5,400만원의 흑자를 올리고 수익률이 18%에 달했던 2001년과 비하면 형편없는 몰락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제작비 과다 지출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제작비는 33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년 대비 31%나 늘어난 2001년의 28억원에서 22% 늘어났다. 한 편에 60억원, 많게는 90억원까지 돈을 쏟아 붓는 무모한 투자도 문제였고, 99년까지만 해도 5억원을 밑돌다가 2001년부터 20억원짜리 소규모 영화에도 10억원 이상을 퍼 부은 광고·마케팅 비용도 적자를 부채질했다.
스태프의 비전문성, 아직도 주먹구구식인 제작관리의 비효율성, 1편에 4억원이 넘어 버린 스타 출연료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영진위 정책연구실은 대안으로 영화 인력의 교육과 체계적 관리, 주연급 배우에 대한 성과급 계약, 매체 환경을 반영한 마케팅전략 등을 들었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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