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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골프

입력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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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사들이 골프 붐이 일고 있는 한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여성 골퍼가 전체의 약 4할을 점하고 있어 여성용 제품을 늘리고, 티탄제 클럽 등 고급 적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시타회(試打會)와 의류 패션 쇼 현지의 판매 활동을 강화, 일본 골프용품 수요의 부진을 만회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14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실린 '골프 용품 한국을 조준'이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이다.■ 미즈노는 한국에서 시타회와 토너먼트를 개최하기 위해 올해 약 2억엔을 판촉비로 쓸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또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고급제품 판매에 주력해 지난해 약 25억엔이었던 한국에서의 골프 사업 매출액을 2006년에는 50억엔까지 늘릴 방침이다. 브릿지스톤스포츠는 10대를 겨냥한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영재 교육의 일환으로 어린이들에게 골프를 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일본의 골프 산업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에서 지난해 파산한 골프장이 100곳을 넘었고, 이에 따른 부채 총액은 2조엔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제 부진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골프 붐은 일본 업체들에는 말할 수 없는 호재다. 게다가 국내 골퍼들의 '명품' 선호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지난해 우리의 골프채 수입액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 골프용품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10월까지 1억1,722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 늘었다. 일본 제품이 전년보다 72.5% 증가한 7,598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중국 등의 순서였다. 반면 국내 기업의 골프용품 수출은 1990년 8,796만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 10월까지는 2,676만달러에 불과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부부가 지난해 말 자택 부근 골프 연습장을 찾았다. 노 당선자는 "몇 달 안쳐서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실력 변화가 없어 기쁘다"고 말했다고 한다. 골프는 이제 대중화한 것일까.

/이상호 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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