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16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실적발표기간, earning season)에 본격 돌입한다.매출 증가, 영업이익 감소
13일 증권사들에 따르면 거래소·코스닥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수익이 3분기보다 떨어지는 등 이익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올해 상반기의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국내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상장기업 102개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매출액 108조6,856억원으로 3분기보다 4.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조6,085억원으로 0.9%, 순이익은 5조8,591억원으로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의 경우 43개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 결과, 매출액 5조1,639억원, 영업이익 2,085억원, 순이익 18억원으로 매출액(0.5%)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45.4%)과 순이익(99%)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도 상장기업 157개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매출액은 116조7,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9.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등록기업 69개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이 6조3,97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6.6% 증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726억원, 1,984억원으로 각각 43.7%, 29.4% 감소했다.
IT 맑음, 금융 흐림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분야가 선전한 반면 금융주는 내수 경기 침체로 상대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반도체·전자업종은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28% 증가했으며 통신서비스와 하드웨어도 영업이익이 평균 10∼2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업종은 3,300억원의 영업적자와 2,900억원대의 순손실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은행업이 2,000억원대의 순손실을 입었다.
국민은행은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 때문에 발생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지난해 4분기에 1,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도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POSCO는 철강 가격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400억원, 순이익 4,690억원으로 3분기보다 각각 10%와 24%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3,725억원, 순이익 2,879억원으로 각각 9%, 2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호전 기업 관심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토대로 했을 때 3분기 대비 실적 호전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연구위원은 "통신 서비스, 유틸리티, 음식료, 석유화학, 철강, 도매업종이 올 1분기에 10% 이상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신용카드, 정유, 운송, 조선, 제약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관련 업종에서 4분기 대비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실적 호전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실적이 우수한 삼영전자공업, 팬택, 삼성증권, 삼성테크윈과 유일전자, KT를 눈여겨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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