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활발하게 활동중인 30, 40대 70여명의 대표적 남성 성악가들을 한 무대에서 본다는 기대 때문일까. 12일 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린 성악앙상블 프리모 깐딴떼의 새해맞이 대음악회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1500여석이 가득 차는 성황을 이뤘다.이날 무대는 성악가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곡 한 곡을 마칠 때마다 성악가들이 서로 악수를 나누고 박수를 치는 친근한 분위기는 관객에게는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음악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무대경험이 풍부한 성악가들답게 첫 곡 '우정의 노래'부터 객석을 압도하는 힘찬 남성합창을 선보였다. 합창 발성보다 오페라 발성에 가까운 소리는 앙상블의 정교함은 다소 떨어졌지만 시원시원하게 객석 멀리까지 퍼졌다. 소리를 객석 뒤쪽까지 전달하는 모니터 스피커가 오히려 방해가 될 정도였다.
2부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에서는 바리톤 김광수씨가 코믹한 연기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중간 중간의 솔로 부분도 모두 고른 기량으로 깔끔히 소화했다. 공연은 '파우스트' 중 '병사들의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 특별 출연한 소프라노 김향란씨와 베이스 오현명씨는 중간중간 들뜨기 쉬운 공연을 차분하게 다듬었다. 특히 원로 성악가 오현명씨의 노래는 단원들의 진지한 경청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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