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 2위 애거시를 넘는다."이형택(27·삼성증권·사진)의 상승세가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틀 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생애 첫 투어 정상에 오른 이형택은 1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페레르(21·랭킹 54위)를 3-1(5-7 6-2 6-2 6-3)로 일축했다. 이형택은 15일 열리는 2회전(64강)에서 스트로크의 마술사로 불리는 앤드리 애거시(33·미국)와 격돌한다.
이형택은 이날 페레르를 맞아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지난 주 강행군 탓인지 집중력이 다소 떨어져 1세트를 5-7로 내준 이형택은 2세트 들어 분위기를 추슬렀다. 특유의 포핸드 스트로크와 서비스가 살아나면서 페레르를 압도,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6-2로 따냈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잇따라 서비스 에이스를 작렬시키며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3-1로 앞서 나간 뒤 강력한 스매싱과 드롭 샷으로 공략해 6-3으로 이겼다.
이형택은 애거시와는 2차례 대결했으나 접전끝에 모두 패했었다. 지난해 미 휴스턴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2회전에서 0-2(4-6 5-7), 2001년 미 새너제이 시베이스 오픈 1회전에서 1-2(7-5 3-6 6-3)로 졌지만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이 설욕전을 펼칠 절호의 기회.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이형택의 컨디션은 좋다. 부담없이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형택은 지난 주 투어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85위에서 67위로 급상승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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