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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낌없이 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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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낌없이 주련다"

입력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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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이 창단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야구계 안팎에서는 "돈 보따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시샘 아닌 시샘이 터져 나왔다. 우승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부자구단 삼성이 우승까지 했으니, 과감한 연봉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각 구단의 연봉협상은 연봉조정신청 마감일인 10일을 전후로 사실상 끝났다. 삼성 선수들은 과연 얼마나 받았을까.삼성은 기대대로 돈 보따리를 풀며 사상 처음 팀 연봉 40억원 시대를 열었다. 신인 12명에게 2,000만원씩 준 2억4,000만원과 자유계약선수(FA) 양준혁에게 준 연봉 3억3,000만원을 합해 5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협상에 들어갔던 삼성은 10일까지 40명과 26억7,800만원을 주고 재계약, 팀 연봉 32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거물급 이승엽이 6억원 이상, 마해영은 4억원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4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선수 인원이 44명(외국인 선수 2명 포함)임을 감안하면 1인 당 평균 45%가 올라 평균 연봉이 1억원에 가깝다. 올 시즌 그라운드에 나설 주전들의 1인 당 평균 연봉은 2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봉 1억원이 넘는 선수도 12명에 달해 억대 연봉자 9명을 보유한 현대와 두산을 제치고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억대 연봉자를 거느리게 됐다.

이에 대해 타 구단에서는 "삼성이 이렇게 돈 잔치를 벌이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며 볼멘 목소리. 하지만 번번이 한국시리즈에 오르고도 우승을 못해 "우승만 하면 반드시 돌아오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했던 삼성으로서는 선수들에게 보답을 한 셈이다. 지긋지긋한 우승의 한을 풀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기쁨으로 흥겨운 돈잔치를 벌인 삼성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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