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개혁방향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內訌)이 깊어가고 있다.한나라당 개혁모임인 '국민 속으로' 소속 의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여권 접촉설을 제기한 지도부 일각에 대해 "공개 해명하라"고 요구하며 집단 반발했다. 이들은 또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맞춰 모든 것을 버리고 개혁의 길을 갈 것"이라며 최고위원제 및 지구당 폐지 등 당의 전면 개혁을 요구했다.
그러나 홍사덕(洪思德) 당 개혁특위 공동위원장은 이에 앞선 회견에서 "민주당을 좇는 식의 복제개혁으로 우리 지지 층을 흩어지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 속으로'가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국민 속으로'는 이날도 "우리는 정치개혁의 소임을 한나라당내에서 끝까지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강한 개혁성향때문인지 탈당설은 여전한 가운데 일부 보수파 의원은 "차라리 빨리 나가주는 게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 속으로'의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우리가 여권과 내통한다는 식의 발언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며 "새 정부를 좌파정권이라고 하고, 하루에도 7∼8건씩 대여 비난성명만 내는 발상은 곤란하다"며 지도부와 분명한시각차를 드러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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