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장관의 친척인 민주당 전 간부와 부산지역 폭력조직 두목이 호텔 슬롯머신 영업허가를 미끼로 파이낸스업체 대표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부산지검 강력부는 12일 부산 모 호텔의 슬롯머신 영업허가를 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로비자금 명목으로 부산 S파이낸스 대표 박모(53)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로 전 민주당 부산시지부 부지부장 이모(47)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씨와 함께 20억원을 받아 나눠갖고 박씨에게 별도로 사업자금 15억원을 빌려 갚지 않고 가로챈 폭력조직 서면파 전 두목 이모(69)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1999년 1월 S파이낸스 대표 박모씨에게 "현 정권 실세와 친분이 있으니 호텔 슬롯머신 영업허가를 받아 주겠다"고 속여 박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10억원이 예금된 통장 2개와 도장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 폭력조직 전 두목인 이씨는 또 99년 2월 박씨에게 사업자금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모두 15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가로 챈 혐의도 받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지부 부지부장을 지낸 이씨는 현 정권 후원자로 활동하면서 정권실세로 알려진 이모(2000년 작고)씨와 친분이 각별하며 현직 장관의 사촌동생으로 정부 고위급 인사와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박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박씨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관련 공무원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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