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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터키 지원 "주춤" 이라크戰 늦춰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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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터키 지원 "주춤" 이라크戰 늦춰질듯

입력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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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11일 미국 관리와 우방국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우방들의 압력이 커져 이라크전이 2월 중 시작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고위 관리가 "우리는 이제 막 유엔 무기사찰단에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정보를 주기 시작했으며 사찰단에 좀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특히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며 "우리는 좋은 전쟁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러한 상황 변화가 영국과 터키의 주요한 입장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으나 최근 토니 블레어 총리가 미국에 비판적인 노동당의 압력을 받으면서 점차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터키는 이라크 남·북부 2개 지역에서 전선을 형성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한 동의를 지연시키고 있어 미국의 공격 준비가 지장을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터키와 협상을 타결짓고 병력을 파견하려면 수 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전 조기 개전이 불가피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말께 워싱턴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2월 또는 3월에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무기에 관해 추가로 보고할 때까지 개전을 미루도록 부시를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담당 대표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금지된 무기를 숨기고 있다는 증거가 없는 한 이라크와의 전쟁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도 10일 기자회견에서 "광기의 세상에서 우리는 더욱 현명한 프랑스가 필요하다"며 "전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력 파견 등 미국과 영국의 전쟁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영국은 11일 항공모함 아크 로열호를 걸프 지역으로 출발시켰다. 승무원 1,100명이 탑승한 2만 톤급 아크 로열호는 이라크 압박을 위해 걸프 지역에 배치될 15척의 영국 함정 가운데 첫번째이다.

미국은 10일 걸프 지역 파병이 시작된 이후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3만5,000명의 추가 파병을 명령했다. 뉴욕 타임스는 "걸프 지역에 배치된 미군은 2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전쟁 태세를 완비할 것이며 그 숫자도 15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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