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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사태/ 北 미사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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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사태/ 北 미사일 수준

입력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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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전단계인 사거리 4,300∼6,000㎞의 대포동2호를 개발할 만큼 세계적인 미사일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북한은 1975년 중국에서 탄도미사일 둥펑(東風)61을 구입, 기초연구를 거친 뒤 78년 고유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북한은 이어 81년 이집트와 미사일 개발협정을 맺고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와 역설계하는 방법으로 85년 스커드B, 90년 스커드C형 개발에 잇달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스커드B와 스커드C를 각각 연간 100기 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기술은 90년대 초 구소련 기술자들이 유입되면서 급진적인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1년 노동1호 개발에 착수한 뒤 93년 5월 시험발사에 성공,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본격화했다. 일본 방위청은 '98년 방위백서'에서 북한이 노동1호보다 사거리가 더 긴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98년 8월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포동1호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현재 대포동 2호를 개발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사거리 6,000㎞이상의 ICBM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ICBM개발이 2010년 이전에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1월 상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98년 시험 발사한 대포동1호와 유사한 3단계 추진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대포동2호는 사거리가 1만5,000㎞까지 확대돼 북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93년과 98년 두 차례 미사일을 시험발사, 전세계를 경악시킨 뒤 99년9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일부 해제에 상응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움)를 선언했다. 이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2001년 5월 유럽연합(EU) 대표단의 방북 때부터 여러 차례 '2003년까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를 재확인했고, 지난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조치를 2003년 이후로 연장할 의향이 있다"는 북일 평양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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