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라구요? 골다공증은 여자만 걸리는 병 아닌가요?" 이처럼 잘못된 인식을 가진 남성들이 치료는커녕 골다공증 진단조차 못하다가 골절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림대 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영우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의 약 20%가 남성임에도 골절이 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도 관심을 갖고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병원 찾는 골다공증 남성, 여성의 1%
남성들은 폐경기 이후 급속히 골다공증이 진전되는 여성과 달리 골소실률이 연 1% 미만이고 최대 골량 자체가 높아 여성보다 골다공증이 적다. 그렇더라도 65세 이상 남성의 5명 중 1명(여성은 2명 중 1명)은 골다공증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골다공증으로 미리 병원을 찾는 남성들은 극히 적다. 1996∼2001년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골다공증 환자 5만4,919명 중 남성 환자는 1.3%(737명)에 불과, 무관심의 정도를 알 수 있다.
골다공증은 예방 차원에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치료가 힘들다. 게다가 엉덩이관절 골절 후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다. 김 교수는 "남성의 경우 엉덩이관절 골절의 60∼85%, 손목 골절의 40∼45%, 척추 골절의 70∼90%는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음주 흡연 등 골다공증 위험요인
골다공증 우려가 큰 남성은 운동이 부족하거나 음주와 흡연이 과다한 경우 관절염 등으로 스테로이드제를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는 경우 항경련제를 상용하는 경우 위장병 등으로 영양섭취가 불량한 경우 골다공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이다.
담배는 남성호르몬을 줄일 뿐만 아니라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를 파괴하고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를 증가시켜 뼈를 약화시킨다. 술은 가볍게 마시는 정도는 괜찮지만 과다할 경우 영양상태가 불균형해지고, 넘어질 우려가 많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처럼 성호르몬 부족으로 골다공증이 오는 남성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 이밖에 체중이 58㎏ 이하의 마른 사람이거나 성선기능 저하증,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뇌졸중, 치매 등인 경우도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체중 실은 운동으로 뼈 약화 막아야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민용기 교수는 "체중을 싣는 운동은 뼈에 자극을 줘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하루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또 늦어도 40대부터는 칼슘제를 챙겨야 한다. 민 교수는 "가능한 한 일찍 칼슘제를 섭취해 최대 골량을 늘려놓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칼슘은 65세까지 하루 1,000㎎, 그 이후부터는 하루 1,500㎎, 비타민 D는 하루 400∼800IU를 섭취해야 하므로 비타민-미네랄제를 구입할 때 용량을 확인하도록 한다.
남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인 경우엔 호르몬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호르몬치료는 부종, 간기능장애, 전립선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권고에 따라야 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