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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寒天/최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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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寒天/최하림

입력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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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天/최하림

언듯언듯 햇빛이 내리고

돌바람 불고 잔가지도 꺾인

나무들이 띄엄띄엄 들어선

겨울 들판으로 가고 있습니다

궁시렁 궁시렁 가고 있습니다

하늘은 춥고 다다미는 더

추웠다고 흑룡강보다도

흑룡강의 쇠기러기떼보다도

추웠다고 눈이 아프고 잘

잤느냐고 나무와 굴헝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고

■시인의 말

내가 좋아하는 말 ― 살아있다는 것은 이별과 범죄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유형지는 또 하나의 가능한 나라에 대한 증언이 될 것이다.

■약력

1939년 전남 목포 출생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 '겨울 깊은 물소리' '작은 마을에서'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 등 이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조연현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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