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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통합"이 경쟁구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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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통합"이 경쟁구도 바꾼다

입력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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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기술과 금융, 자동차, 건설 등 전통 산업이 접목하면서 산업간 경계가 없어지는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현상이 재계의 경쟁구도를 뿌리채 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미래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디지털 컨버전스'에 적응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사업부문 재구축 작업에 나서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기술이 전통산업과 본격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각각 국내 자동차 업계와 이동통신 업계 1위인 현대차와 SK는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 긴급구난 및 도로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숙적이 됐다. 현대차가 IBM, LG텔레콤 등과 손잡고 '텔레매틱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 이미 지난해 4월 '엔트랙' 서비스를 내놓은 SK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이같은 현상은 '모바일 뱅킹'과 '홈 오토메이션', 방송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휴대폰으로 소액자금 이체가 가능한 SK텔레콤 '모네타' 서비스 회원이 250만명에 육박하자 국민은행은 국민은행 계좌를 '모네타' 서비스에서 제외하는 한편 자체 '모바일 뱅킹'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또 집안의 가전제품을 휴대 단말기로 제어하는 '홈 오토메이션'과 사이버 아파트 분야에서는 SK텔레콤과 KTF-LG전자 연합군 등 통신·가전·건설업체가 저마다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SK는 각 계열사 사업을 디지털 기준에 따라 재분류,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컨버전스 경영'을 2003년의 화두로 삼고 사업구조 재구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모바일 카드결제 서비스를, 비디오테이프 생산업체였던 SKC는 휴대폰, 리튬폴리머 전지 등 정보통신 및 정밀화학 제품 분야를 주력상품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차, 코오롱, LG전자 등도 기존 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영역을 신수종(新樹種) 사업으로 정하고, 사업 융복합화에 집중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남대일 연구위원은 "디지털 컨버전스로 기존의 영역과 고정관념을 허무는 무한 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대기업도 디지털 컨버전스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할 경우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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