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한국일보는 지난해 증자(增資)와 감자(減資) 등을 통해 주주가 바뀌고 새로운 회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003년 새해에 한국일보 대표이사 사장의 중책을 맡은 저는 이제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 쏟을 결심을 독자 여러분에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좋은 신문 만들기에 최선
1954년 6월9일 한국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창간된 한국일보는 불편부당하고 정정당당한 보도를 표방하면서 한국 신문사에 새 바람을 일으켜, 창간 10여년 만에 정상의 신문으로 우뚝 섰던 자랑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문이 묵은 권위에 안주하던 그 시절, 젊고 새로운 신문을 갈망하던 독자들의 성원이 신생 한국일보를 단시일내에 정상의 신문으로 키워주었고 그 은혜를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한국 신문업계의 끝없는 출혈경쟁으로 인한 지나친 부채로 경영이 어려워지고, 불안정한 주주 구성으로 경영권마저 표류하는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이런 와중에 구(舊) 경영주가 사회적 지탄을 받는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사법처리됨으로써 도덕성마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경영불안 등 위기 극복
지금 저와 한국일보 가족 모두는 독자 여러분이 뜨거운 성원으로 키워주셨던 한국일보가 일부 구 주주와 경영진의 잘못으로 위기에 빠졌던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일보 가족은 재창간의 각오로 '최고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땀과 눈물을 바치겠습니다.
오늘의 언론상황을 보면 불편부당하고 정직한 신문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6대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한국일보는 앞으로도 책임있는 언론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습니다.
공정·진실보도 자세 견지
한국일보는 어떤 압력, 어떤 편견으로부터도 벗어나, 오직 진실 보도만을 추구하며 언론의 정도를 걷겠습니다.
한국일보사는 2004년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론을 펴면서 새롭게 창간정신을 드높이겠습니다.
한국일보가 당당한 위상을 되찾을 때까지 다시 한 번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월 13일
한국일보 사장 발행인
申相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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