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서 합병증으로 중이염을 앓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 감기나 독감 유행 후 1∼2주가 지나면 중이염 환자가 늘어나는데 중이염은 어린이질환 중 감기 다음으로 흔하며 특히 0∼3세 유아의 70%가 한번 이상 앓는다.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장선오 교수는 "급성 중이염의 대부분은 감기에 걸린 후 코와 목의 염증이 이관(耳管·코의 안쪽과 귀를 연결하는 관)을 통해 중이로 침범해 생긴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잘 걸리는 것은 어린이 몸은 아직 면역기능이 약하고, 어른에 비해 이관이 상대적으로 넓고 짧으며 기울기가 수평에 가까워 세균이 코에서 귀로 역류하기 쉽기 때문.
급성 중이염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귀 통증이 심하고 귀가 멍멍해진다. 고막에 구멍이 생겨 물이나 고름 등의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재발하기 쉬운 만큼 급성 중이염이 자주 걸리는 어린이가 감기에 걸렸거나, 감기가 오래가면 중이염 증상이 없더라도 이비인후과를 찾는 게 좋다.
대부분의 급성 중이염은 2∼4주 안에 완치되지만 고막 천공, 난청 등의 후유증이 올 수 있으며 만성 중이염이 되기도 한다.
해맑은이비인후과 이화식 원장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사라져 완치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막 안에 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으므로 쉽게 안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