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전곡 연주의 시조는 피아니스트 이경숙(58·사진·연세대 교수)씨다. 88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 32곡을 7차례에 걸쳐 완주한 것을 시작으로 89∼90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 19곡, 91년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전 9곡을 완주하는 열정을 보여줬다.93년 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을 맡는 등 교육자로서도 바쁜 일정을 보낸 그가 다시 전곡 연주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 마주하는 작곡가는 슈베르트.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피아노 독주곡 외에 피아노 5중주 '송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 실내악 곡들도 곁들였다는 것. 16일 저녁 8시 호암아트홀에서 첫 연주회가 열리며 11월까지 모두 5차례가 예정돼 있다.
연주회는 김관동(바리톤), 김남윤(바이올린), 정명화(첼로), 신수정 조영미(피아노), 오순화(비올라), 김동진(클라리넷) 등 오랜 친구들이 함께 한다. 슈베르트가 살롱에서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던 광경을 연상케 한다. 16일 연주곡목은 '악흥의 순간 Op. 94' '피아노 소나타 D. 958', 작곡가 이영조의 '슈베르트 변주곡' 등이다. 바리톤 김관동씨가 연가곡 '백조의 노래' 중 6곡을 이씨의 반주로 부른다. (02)751―9606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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