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의 대표적 윤락가인 '용주골'이 살인용의자 조모씨 치사사건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파주 스포츠파 조직원 등에 대한 검찰의 '보복사정' 와중에 이 조직의 주무대인 용주골 관계자들이 속속 구속 수감되고 있기 때문.서울지검 형사3부(정기용·鄭基勇 부장검사)는 10일 용주골 윤락업소 등을 대상으로 수십억원 상당의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80%가격에 불법 매입해 할인해준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건설업자 강모(43)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스포츠파 두목 신모(35)씨와 박모(26)씨 등 조직원들을 비롯, 신씨를 숨겨준 김모(34)씨 등도 연달아 구속했다. 물론 조직과 무관하게 카드깡 영업만을 해 온 '온건' 업자들도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검·경에 의해 구속된 용주골 관계자만 10여명에 달할 정도다. 이들은 용주골에서 윤락업소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타격이 심한 상황. 그렇지 않아도 사건 발생 이후 경찰 병력이 상주하는 바람에 막대한 영업 손실이 발생한 용주골 업주들로서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점. 무엇보다도 스포츠파 내부 살인사건 의혹의 진상을 밝혀내 명예를 회복하려는 검찰이 계속 용주골을 주시하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이 이날 스포츠파의 자금원 추적에 나설 뜻을 밝혀 용주골의 시련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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