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잠시 귀국했던 최경주(33·슈페리어)는 "2002년에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다. 아직 버거운 상대이기는 하지만 타이거 우즈를 만나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비록 골프황제 우즈(미국)가 무릎수술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 73)에서 열린 PGA투어 올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첫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1개로 6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8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9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어니 엘스(남아공) 짐 퓨릭(미국)과는 불과 3타차.
지난해 12월초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컵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동계훈련에 돌입했던 최경주는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숏게임을 집중 연마했다. 충실한 동계훈련 덕분에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그린 적중률(0.833)을 앞세워 많은 버디기회를 잡아냈다.
18홀가운데 15개홀에서 온그린에 성공하는 등 정확한 샷감각을 앞세운 최경주는 2번홀(파 3, 218야드)에서 첫 버디를 낚아 기분좋게 출발했다. 3번홀(파 4, 380야드)에서 줄버디를 잡고 5번홀(파 5, 532야드)에서 버디를 보탰다. 9번홀(파 5, 521야드)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전반 9홀을 마쳤다.
10번홀(파 4, 354야드)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추스른 최경주는 파 4의 14번홀(305야드)과 파 5의 15번홀(555야드)에서 또다시 줄버디를 기록, 스코어를 단숨에 5타나 줄였다. 마지막홀(파 5, 663야드)에서 일곱번째 버디를 잡아낸 최경주는 리더보드 8위에 이름을 올려놓으며 1라운드를 마감했다.
세계랭킹 1,2위인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을 제외한 지난해 PGA투어 우승자 36명이 모두 출전,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이번대회 1라운드부터 선전한 최경주는 올시즌 또한번 황색돌풍을 예고했다.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86야드에 달할 만큼 장타를 뽐냈다. 뿐만 아니라 15차례의 드라이버샷중 12번이 페어웨이에 안착, 드라이버샷의 정확성도 뛰어났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언더파로 기대에 못미쳤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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