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동안 전국 주요 도시의 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16.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강남으로 27.4%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세가격은 연간 1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월별로 따질 때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 매매가가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전세가는 0.5%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0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도시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현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는 120.5로 전년말(103.5)에 비해 16.4% 상승했다. 전월(120.3)에 비해서는 0.2% 올랐다.
국민은행의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는 단독, 연립, 아파트를 모두 포함해 1995년말을 100으로 놓고 전국 28개 주요도시의 주택 가격을 조사해 만든 지표로 주택 가격의 추이를 보여주는 지수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27.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성남(26.9%) 안산(26.7%) 광명(25.5%) 고양(25.0%) 등 수도권 신도시를 위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서울 강북(16.3%)과 부산(11.7%), 울산(12.9%) 등 6개 광역시, 21개 중·소도시는 평균 이하의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목포(-5%)와 순천(-1.6%)은 오히려 떨어졌다.
유형별로는 아파트(22.8%), 연립(10.7%), 단독(7.8%) 순이었고,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35.2%에 달했다.
전세가격의 전국 종합지수는 145.8로 전년말(132.4)보다는 10.1% 상승했으나 전월(146.6) 대비로는 0.5%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12월 한달간 서울이 1.1% 하락했고 수도권, 6개광역시, 21개 중·소도시 모두 0.1∼0.9% 떨어졌다.
국민은행 경제경영연구원 고혜진 연구원은 "각종 부동산 규제책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11월 전국 매매가 상승률은 0.1% 였고, 12월에도 0.2% 상승하는 등 지난 연말부터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집값의 하향 안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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