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55) 뉴멕시코 주지사는 빌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에서 주 유엔 미국 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한 대표적인 외교협상가로 통한다.특히 적성 국가와의 담판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외교의 인디애나존스’ 로 불린다. 북한과도 인연이 각별하다.
1996년 11월 하원의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당시 선교 활동 중 실수로북한에 들어가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를 석방시켰다.
94년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미군 헬기가 북한군에 격추되자 북한을 방문, 끈질긴 설득 끝에 억류된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유해를 돌려받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95년 6월에는 양형섭 당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면담,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 송환을 위한 접촉을 벌였다. 북한 식량지원에서도 적극적인 입장을개진해 왔다.
북한과의 비공식적 대화 파트너로 그가 낙점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인디언과 스페인계 혼혈로 82년 뉴멕시코주에서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된이래 96년까지 에너지 및 광물자원, 정보, 인권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97년2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후임으로 유엔대사에 임명됐다.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의 대화상대로 나선 한성렬(55)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94년 북 핵 사태 때 유엔대표부 공사로 토머스 허바드(현주한 미국대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와 북미협상을 조정한 미국통이다.
합리적이며 차분한 매너, 개방적인 성격으로 미국과 한국에도 지인이 많다.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뒤 군축평화연구소 연구원과 유엔대표부 공사 등을 역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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