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경기의 부침과 상관없이 석·박사 및 해외유학생 등 이른바 핵심인력을 지난해보다 다소 많이 유치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졸 신입직 사원은 지난해에 비해 5% 가량 덜 뽑을 계획이다.9일 채용정보 전문기업인 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대기업 106개사를 대상으로 '2002∼2003년 석·박사, 해외유학생 채용 실적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3개사가 올해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1,017명의 핵심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조사대상기업 중에 지난해 35개사가 핵심인력 993명을 모집한 것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리크루트 이정주 사장은 "핵심인력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범용인재'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도 핵심인력 채용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핵심인력을 많이 채용하고 있으며, 금융, 유통 업체들은 해외유학생들을 대거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IT 부문에서는 SKC&C와 LG-CNS가 올해 국내 석·박사와 해외유학생을 각각 300명, 100명씩 선발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석사 80명과 박사 10명을, 쌍용정보통신은 해외학위를 취득한 IT 개발인력 1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삼성전자(인원 미공개)와 삼성전기(석사 90명, 박사 5명) 등 삼성계열사들의 핵심인재 유치가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의 핵심인력을 모집할 방침이며, LG전선은 석·박사와 해외유학생을 각각 30명, 5명 모집한다. 대우전자는 석·박사 50명과 해외영업 전문가 10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 106개사 중 올해 대졸자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65개사의 채용규모는 1만3,086명으로 지난해(1만3,846명)에 비해 5.5% 감소할 전망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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