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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인수위" / 인근 상가 뜻밖 호황에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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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인수위" / 인근 상가 뜻밖 호황에 "즐거운 비명"

입력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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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들은 거라도 있어요?"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뒤편 식당가의 한 커피숍. 10여개의 테이블을 가득 채운 깔끔한 양복 차림의 남자들이 온 종일 둥지를 튼 채 귀엣말을 나누고 있었다. 커피숍 주인 신모(42)씨는 "서류봉투를 들고 온 사람들이 몰려 앉을 자리가 모자란다"고 귀띔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근 상가가 뜻밖의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법무부, 국방부, 여성부 등 정부 각 부처의 업무보고가 잇따르면서 주변 식당은 예약이 힘들 정도였고, 커피숍도 북새통을 이뤘다.

K식당 신모(47) 사장은 "일주일 전 인수위가 들어온 뒤부터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며 "오늘도 인수위 관련자 60명이 식사예약을 하는 등 오전 10시에 점심예약이 끝났다"고 즐거워했다.

인수위원과 민주당, 정부 부처 등에서 파견된 실무 지원팀까지 합쳐 실제 인수위 관련자는 200명이 채 안된다. 게다가 청사내에는 구내식당까지 있어 점심 및 저녁 특수가 생길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청사를 찾은 공무원들로부터 정보를 얻으려는 각 기업, 정보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몰리면서 '인수위 특수'가 생겨난 것이다.

업무보고차 청사를 찾은 정부부처 양모(37) 서기관은 "각 부처마다 보고자 말고도 관련 공무원 10여명씩이 더 온다"며 "이런 사람들만 따져도 하루 수백명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은 매일 정보팀이 인수위 인근에 캠프를 설치하고 동향을 파악중이다"고 밝혔다.

식당가는 10일부터 장관 18명에 대한 국민인사제안이 시작되면 손님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으로도 후보 추천을 받지만 청사 1층 국민제안센터에 직접 접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G식당 이모(63) 사장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밥 한 끼는 먹고 가지 않겠느냐"며 "일요일에도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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