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외국산 조제분유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미국계 다국적 분유업체 미드존슨은 9일 제품발표회를 갖고 씨밀락, 네슬레와 함께 세계3대 유아용 분유브랜드인 '엔파밀'(사진)의 국내시판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미드존슨측은 엔파밀과 또다른 브랜드인 '엔파프로'를 할인점 등 오프라인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판매키로 했다.
엔파밀(808g)의 할인점 판매가격은 약 2만2,500원으로 같은 외국산인 '씨밀락 어드밴스(900g, 2만6,200원)'와는 비슷하지만 국산 가운데 최고가인 남양유업의 '임페리얼 드림(800g, 1만7,800원)'보다는 훨씬 비싸다. 일반 국산 제품값에 비해서는 최고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아직은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지만 외국산 브랜드는 급속도로 비중을 키우고 있다. 외국산 브랜드가 처음 국내에 등장한 것은 1995년 씨밀락이 시판되면서부터. 당시 수입물량은 78톤에 불과했지만 매년 100%이상씩 성장을 거듭해 2001년에는 3,000여톤으로 늘어났고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씨밀락과 쎄레락을 시판하고 있는 애보트와 네슬레가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엔파밀까지 가세함으로써 국내 분유시장은 토종과 외국산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진출을 신중히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모리나가까지 상륙할 경우 분유업계의 시장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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