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9일 사실상의 '개인 성명'을 통해 신주류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 시선을 모았다.신주류 내부의 당권 암투 조짐, 개혁특위의 2단계 전대 논란 등을 싸잡아 비판한 내용이었다. 한 대표는 이날 아침 한 신문이 '한 대표 조만간 자진사퇴, 경선 2위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승계'를 보도하자 격노, 직접 문건을 만들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읽었다.
한 대표는 먼저 "그 동안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천명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개혁을 당권 장악 수단으로 인식하는 인사들은 당 뿐 아니라 당선자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혁특위는 개혁안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해 주기 바라며 전당대회 시기는 당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당이 중심을 잡아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문제로 잡음이 없길 바란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전당대회를 열면 자연스럽게 지도부가 교체될 텐데 왜 조기 사퇴나 대북특사 얘기를 흘리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해 했다. 그는 "신주류 가운데 2월 전대를 하지 않으려는 측이 당권 경쟁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고 외곽 때리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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