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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는 빨래 가능하고 소음도 적다는데… 드럼세탁기로 나도 바꿔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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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는 빨래 가능하고 소음도 적다는데… 드럼세탁기로 나도 바꿔봐?

입력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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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필수품인 세탁기가 일반세탁기에서 드럼세탁기로 세대교체가 발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까진 일반세탁기가 주류를 이루지만 가전매장을 둘러보면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드럼세탁기들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고 제조사마다 특징적인 기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성을 앞세운 드럼세탁기 판매는 매년 고속 성장하면서 일반세탁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드럼세탁기의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주거문화가 빌트인(붙박이) 가전 중심으로 바뀌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가전업계에 따르면 2001년 4만여대에 머물던 드럼세탁기 판매는 지난 해 18만대로 급신장했으며 올해도 2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복합전자 유통센터 테크노마트내 가전매장의 김성호 부장은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일반세탁기와 드럼세탁기의 판매비율은 7대 3정도였지만 1월 현재 4대 6정도로 역전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며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강화한 드럼식 세탁기가 일반 세탁기 시장을 추월, 세탁기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떤 점이 다르나

드럼세탁기는 세탁조가 회전해 세탁물이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충격으로 세탁하며 동시에 세탁기 안에 전기로 가열되는 장치가 있어 찬물을 데워서 세탁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수질이 좋지않아 비누나 세제가 잘 풀리지 않는 유럽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드럼세탁기의 장점은 우선 '완전 삶는' 빨래가 가능하고 세탁물의 손상이 가장 적으며 엉킴이 덜하다. 또 탈수율이 높고 물 사용량 또한 적으며, 일반 세탁기에 비해 소음이 적어 조용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최근에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때문에 인테리어용으로 드럼세탁기를 찾는 신혼 부부들도 늘고 있다.

반면 단점도 있다. 옆으로 누운 세탁조가 회전하면서 생기는 진동 소음을 막기 위한 장치 때문에 제조가격 자체가 비싸다. 대형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더운물로 세탁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많이 나오고 세탁시간이 길다. 일반 세탁기면 75분이면 빨래가 가능하다. 반면 드럼세탁기는 삶는 빨래코스로 세탁을 하면 2시간30분가량 소요돼 일반세탁기보다 2배이상 걸린다.

■구매할 때 주의사항은

세탁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선택 기준은 용량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의 가족 수와 매일 세탁하는지, 일주일에 한번 세탁하는지 세탁 스타일에 따라서 결정한다. 대부분 4인 가족 기준으로 5∼6㎏이 적당하다. 대량의 세탁물을 처리할 때나 이불 빨래할 때에는 10㎏이상의 세탁기가 필요하다. 전기 사용량에 있어서도 10㎏급은 6㎏급에 비해 약 22%의 전기를 더 소비한다.

세탁 용량 자체는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좀 여유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설치할 장소가 충분하다면 가족수가 적더라도 큰 용량을 제품을 권한다. 10급㎏정도 모델이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세탁할 수 있을 정도이다.

드럼세탁기의 특징을 볼 때 환자나 유아용 의류와 같이 살균 기능에 초점을 두거나 옷감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구매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어떤 제품이 있나

최근에는 국산 제품들이 수입산 드럼세탁기들을 대체하고 있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 '트롬'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 LG전자는 현재 6.5㎏, 7㎏, 7.5㎏, 10㎏급등 4가지 용량으로 10여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는 85만∼190만원.

드럼세탁기에서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도 고급가전 브랜드 '하우젠'으로 6㎏, 7.5㎏ 등 2가지 용량으로 4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75만∼155만원대. 다음달 초 10㎏급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독일 브랜드 밀레, 미국 GE 제품 등이 수입, 판매중이다. 세계 최대 드럼세탁기 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연내 자체 브랜드를 들여올 계획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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