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정보기술(IT)주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최근 증시의 선도주 역할을 해온 IT주들이 과거 PC주에서 모바일 중심의 뉴트렌드IT주로 교체되면서 주가가 극심한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PC주로 대표되는 구IT주 대신 신세대주로 떠오른 뉴트렌드IT주로 무선인터넷(휴대폰, 무선인터넷 콘텐츠), 홈네트워크(디지털가전, 게임기), IT라이프(박막액정표시장치, 게임, VDSL) 종목을 꼽고 있다.
■뉴트렌드IT주의 부상
새로운 IT주의 부상은 디지털 생활패턴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휴대폰, PDA 등 각종 IT기기는 통신수단에서 영화감상, 게임, 문화 컨텐츠 등 여가활동 수단으로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여기에 초고속망 고도화, 전자정부 실현, 소프트웨어 육성 등 첨단IT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 역시 한 몫하고 있다.
삼성증권 기술정보팀은 이 같은 정부 정책이나 IT기술흐름 등에 미뤄 봤을 때 음성, 영상, 문자 등의 다양한 정보를 PC, 휴대폰, 디지털가전 등 다양한 기기로 송수신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대용량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각종 정보기기를 반도체 부품의 집적화를 통해 얇고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경박단소의 진행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증권 최동일 연구원도 "IT주가 대세를 이루는 코스닥시장을 살펴보면 최근 무선랜과 인터넷 관련주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무선인터넷,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초고속인터넷(VDSL), 게임관련주들이 순환매를 돌며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뉴트렌드IT주들의 순환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IT기업들의 실적발표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별화한 구IT주와 신IT주 주가
무선인터넷주의 대표주자인 씨앤에스와 파인디지털은 올들어 주가가 지난해말보다 각각 43%와 39% 올랐으며 9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액정화면(LCD) 관련주인 우영(21%), 태산엘시디(26%) 등도 주가가 올해들어 9일까지 20% 이상 상승했으며 초고속인터넷인 VDSL관련 코어세스는 올해들어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무려 60%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전통적인 PC주인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는 주가가 올들어 7.5% 상승에 그쳤으며 현대멀티캡은 연초부터 9일까지 소폭인 2%가량 올랐다. 유선통신주인 데이콤은 올들어 주가가 오히려 1%이상 떨어졌으며 KT도 올들어 약 2% 상승에 만족했다.
새로운 IT투자전략
이 같은 가격편차는 하반기의 IT경기가 본격화하면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IT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품의 고성능화를 촉진시켜 모바일, 홈네트워크시장이 내년부터 두자리수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상용화한 IT제품은 가교 역할에 그치고 기술발전에 따라 선두제품과 선두업체의 위치가 바뀔 수 있으며 구IT주에 비해 신IT주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IT기술발전의 흐름을 이해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라크전쟁, 북한 핵 문제 등의 지정학적 위험요인과 계절적으로 1분기가 IT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선인터넷 등 관련주의 단기적인 급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박민철 연구원도 "코스닥에서 뉴트렌드 IT주 위주로 진행되는 순환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무선인터넷, 무선결제 관련주는 추가상승이 부담스러워 보이는 만큼 상대적으로 상승이 작았던 디스플레이, 휴대폰 관련주, 포털 인터넷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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