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그 때 그 기업이지만 주식은 그 때 그 주식이 아니다.'정보기술(IT) 산업이 2003년엔 부활할 수 있을까. 올해 증시의 최대 화두(話頭)인 정보기술(IT) 경기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연구원은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겠지만 IT주의 완전한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의 IT거품이 일기 직전인 1998년 말 IT기업들의 자본금과 버블이 꺼지고 난 다음인 2001년 말의 자본금을 비교해 보면 자본금이 10배 이상 늘어난 기업이 수두룩해 아무리 경기가 호전되고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과거 화려했던 주가 수준의 절반 정도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새롬기술의 자본금은 무려 2,000% 넘게 늘어났고 다음 1,777%, 버추얼텍 1,614%, 장미디어 1,313%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본금이 늘어난 만큼 주식수가 많아졌다. 이는 증시에서 물량부담으로 이어져 IT주의 부활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IT경기의 바로미터인 개인용 컴퓨터(PC)경기 회복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인텔은 8일 미국 기업들의 컴퓨터 관련 지출은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해 이날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및 기술주들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과 기업들이 새로운 PC를 많이 구입하고 옛 모델을 교체해야 반도체 칩 수요와 전기전자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전체 IT경기가 살아나겠지만 아직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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