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이 최근 석달 사이에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월초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수는 매매 10만7,870건, 전세 7만8,253건으로 총 18만6,123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9월말 매매 8만5,661건, 전세 5만7,670건 등 14만3,331건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구와 양천구에서 매매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강남구의 매매 매물은 지난해 9월말 7,901건에서 현재 1만734건으로 36% 늘어났으며 양천구의 매매 매물도 같은 기간 2,971건에서 4,449건으로 무려 61% 증가했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홍순철 팀장은 "지난해 여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할 때 투자목적으로 2∼3채씩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매물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매물이 점차 쌓여가고 있지만 매수세가 약해 당분간 매물소화는 어려워 보이며 이는 아파트 가격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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