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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치르는 재벌기업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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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치르는 재벌기업株

입력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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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로부터 기업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경영 투명성이 미흡한 것으로 집중 감시를 받고 있는 LG, SK, 두산, 한화 등의 주가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재벌개혁 드라이브와 맞물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SK그룹은 JP모건과의 주식 이중거래와 관련, 최태원 SK회장, 손길승 그룹회장 등 그룹임직원 3명이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고 SK글로벌과 SK증권 등 관련기업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참여연대는 "금감위의 이면거래 조사가 공시위반에 국한돼 대단히 미흡하며, 최 회장이 SK글로벌과 SK증권의 손실 보전을 위해 사재를 출연한 것만으로는 SK증권과 SK글로벌 주주들이 입은 민형사상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 조사와 검찰 고발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SK글로벌은 새해들어 연일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팔아 15%나 하락했고 SK증권도 급락해 1,300원대에서 헤매고 있다.

시민단체로부터 옛 LG화학(현재 LGCI)과 대주주간의 LG석유화학 주식 헐값 매각과 관련한 소액주주 대표 소송(손해배상소송)을 당한 LG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참여연대는 "1999년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LG석유화학 주식 2,744만주를 그룹 총수 일가에게 낮은 가격에 매각, 회사와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지난달 LG화학 이사였던 구본무 회장 등 전현직 이사 8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소제기청구서를 LGCI에 제출, 주주대표소송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현행 법에 따르면 상장법인 발행주식의 0.01%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은 위법행위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두산 주가도 3개월째 1만원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두산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과 관련, 박정원 회장 등 대주주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및 편법증여 의혹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가 불공정거래 의혹을 제기한 지난해 11월 이후 기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두산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화도 대한생명 인수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 분식회계를 했다는 금감위 조사와 관련 참여연대로부터 (주)한화 한화유통 한화석유화학 등이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 때문에 한화의 주가는 기업분할 호재에도 불구하고 2,000원선 마저 붕괴되는 등 사상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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