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백악관 출입 기자 중 최고령인 여기자 새라 매클렌든이 7일 지병 악화로 워싱턴 보훈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매클렌든은 56년 동안 백악관을 출입하며 프랭클린 루스벨트에서부터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까지 10여 명의 대통령이 바뀌는 것을 지켜본 백악관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는 특히 질문할 때 거의 고함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역시 수십년 동안 백악관을 출입한 노기자 헬렌 토머스는 "매클렌든은 내가 본 가장 훌륭한 여기자였다"며 "그는 꼭 물어야 할 질문을 던졌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질문했다"고 말했다.
1931년 텍사스주 타일러 쿠리어 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44년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 워싱턴 지국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년 뒤 자신의 이름을 딴 '매클렌든 뉴스 서비스'라는 격주 발행 뉴스 레터를 만들었다. 그의 라디오 논평은 한때 미 전역 1,200개 라디오 방송국이 이용하기도 했다. 가까이서 지켜 본 대통령들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77년에 '나의 여덟 대통령들'을, 96년에 '대통령님, 대통령님'을 출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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