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7일 발표된 6,740억 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 된 것으로 드러나 이번 방안이 '가진 자들을 위한 파티'에 불과하다는 감세 반대론자들로부터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다.경제금융정보 전문서비스 회사인 블룸버그는 8일 이번 감세안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2001년분 기준으로 배당세와 소득세에서 모두 약 4만 4,500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번 조치로 연간 소득이 4만 달러에 못 미치는 4인 가족 미국인 가장이 평균 1,100달러의 절세 효과를 보는데 비해 44배에 가까운 규모다.
한편 기업인 출신인 체니 부통령은 2001년에 신고한 배당액이 27만 8,103달러로 배당세 철폐에 따라 약 10만 7,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약 430만 달러에 이르는 소득세 감세분이 약 22만달러로 계산됐다. 이에 따라 체니 부통령이 절약할 수 있는 세금은 무려 32만 7,000달러 가량으로 부시에 비해 8배 가까이 많다.
이에 대해 감세 반대론자들은 최상위 소득층 5%가 감세분의 60% 이상을 독식할 만큼 부유층에 혜택이 집중돼 있는 이번 감세안의 허상을 부시 대통령이 평균치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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