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 이라크 전쟁을 지휘할 중부사령부의 작전요원을 카타르로 대거 파견하고 영국도 병력 배치에 나섰다.미 국방부 관리들은 7일 중부사령부가 이번 주부터 이라크 공격시 대규모 육·해·공 작전을 조정할 작전요원들을 카타르 기지로 파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작전요원 파견은 이달 말까지 거의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파견 요원 규모는 지난해 12월 카타르 기지에서 실시한 가상전쟁 훈련 당시와 비슷한 1,00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를 사실상 카타르로 옮기는 이번 조치로 미군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개전명령을 즉각 수행할 태세를 갖추게 됐다.
카타르 기지에서 전쟁을 지휘하게 될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은 주중에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부시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다.
영국 언론은 영국 정부가 미군과 합동작전에 나설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 선박 6∼8척을 용선 계약했다고 8일 보도했다. 영국은 전날 해병대·해군 병력 3,000여 명의 지중해 파견을 명하고 예비군 1,500여명에 대한 동원령을 내렸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증거를 찾지 못한다고 해서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라크측의 방어작전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는 미 정보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라크가 바그다드 외곽에 1차 저지선을 포함한 2중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중 방어선은 정부 지도층 호위 및 생화학무기 방어와 함께 미군의 바그다드 진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최근 공개된 유엔 보고서는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개전 초기에 이라크 주민 50만 명이 사상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직접적 전쟁부상자 10만 명과 건물파괴 등에 따른 간접적 부상자 40만 명에 대한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이번 전쟁이 초기의 공습작전에 이어 대규모 지상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변국으로 탈출할 난민 90만 명 중 10만 명에 대한 즉각적인 구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