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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사위 방문한 盧 방명록에 "적재적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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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사위 방문한 盧 방명록에 "적재적소"써

입력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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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8일 오전 종로구 통의동 중앙인사위원회를 방문, 새 정부의 역점 과제 중 하나인 인사 개혁 의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공무원 인사 다면평가제 도입 인터넷 통한 장관급 인사 추천 새 정부 출범 전 고위 공직자 인사 자제 비공식 요청 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보여온 최근 일련의 인사 개혁을 위한 행보와도 맥을 같이 한다.노 당선자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후 "그 동안 우리나라도 인사 제도를 많이 정비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개선하고 개혁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향후 인사 행정의 중립성과 투명성 확보에 상당한 비중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당선자가 가장 구체적으로 문제를 삼은 부분은 객관적인 인사자료의 부족. 노 당선자는 "당장 인사를 하려고 보니 정무직 인사에 자료가 없다는 것이 어려웠다"며 "누가 하더라도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인물이 준비돼 있어 제한 없이 활용돼야 하는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형식에 치우친 현행 인사자료의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노 당선자는 "앞으로 기재 내용에 해당자의 저술이나 기고, 공직 등 재임기간의 실적 등에 대한 평가가 곁들여졌으면 좋겠다"며 "해당자의 가치관이나 특정 정책에 대한 태도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노 당선자는 향후 인사 개혁의 방향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높은 벽을 허무는 데 주력할 뜻을 밝혔다. 당선자는 "인사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면 결국 조직도 닫혀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앞으로 인사제도를 연구·운영하는 과정에서 공공, 민간, 학계, 정계를 포함해서 모든 벽을 허물고 원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획일적인 인사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성격에 따라 탄력적인 정책을 구사할 것도 강조했다. 일례로 효율성이 중시되는 분야라면 열린 시장에서 인재를 찾아야 하고, 공익성이 강조되는 분야라면 공직에 있거나 공익 의식이 강한 인재를 찾아야 하며 개혁 과제를 안고 있는 분야에는 가치관이나 추진력 등이 가장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회의에 들어가기 전 방명록에 한글로 '적재적소'라고 기재, 학연이나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방적인 인사 정책을 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조창현(趙昌鉉) 중앙인사위원장은 "정부의 인적자원 개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도 공직사회에 성과주의 인사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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