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침체된 경기가 좀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아 서민들로서는 지갑이 더욱 얄팍해졌지만, 부모님이나 지난 한해 신세를 졌던 분들에게 드릴 선물마저 외면하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전국의 특산품을 시중보다 10∼20% 가량 싸게 판매하는 것은 물론 직접 배달까지 해 주는 '우체국 쇼핑'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우정사업본부는 8일 우리 농산물로 차례상을 준비하고 설날 선물까지 마련할 수 있도록,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상품 가운데 3,720개를 10일부터 23일까지 10∼20% 가량 할인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또 올해부터는 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는 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도 주기로 했다.
할인판매 품목은 민속주 곶감 한과 인삼 사과 배 등 농산품 1,940개 종류와 굴비 멸치 황태 젓갈 조미김 등 수산품이 1,360여종, 옻칠제기, 교자상, 다기세트 등 수공예품 210개 종이다.
우정사업본부 사업개발과 권문홍 과장은 "이번 세일기간 중 우체국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백화점이나 홈쇼핑보다 30%가량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에 따르면 우체국이 각 고장의 특산물 등을 판매하고 받는 수수료는 4%로 홈쇼핑(25∼30%)의 6분의1 수준. 권 과장은 "평소에도 동일 조건일 경우 우체국 쇼핑 상품이 시중보다 10∼20% 가량 저렴했는데, 이번 세일로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우체국 쇼핑의 또다른 장점은 물건을 주문하고, 원하는 곳을 지정하면 우체국이 3∼4일내로 직접 배달해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설날 우편물 폭주 때문에, 할인 기간 중 구입한 물건을 설날(2월1일)에 맞춰 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체국 쇼핑으로 물건을 주문하려면 직접 우체국을 찾아갈 수도 있지만, 인터넷(www.epost.go.kr)과 전화(국번없이 1300번·080-600-1300)로도 가능하다. 다만 전화로 주문할 경우에는 우체국에 대금을 결제할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당연히 반품과 환불도 가능하다. 배달 과정에서 상품이 변질됐거나, 사전에 우체국이 약속한 상품 규격이나 무게 등과 배달받은 물건이 차이가 날 경우 배송한 우체국은 물론 가까운 우체국에서 반품·교환할 수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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