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12월 22일 새벽 인천항. 신천지의 꿈을 안고 갤릭호에 102명의 한인들이 올랐다. 그리고 1903년 1월13일 이들이 미국 땅 하와이에 첫 발을 내디딘 후 100년이 지났다. 하와이 이민 100년을 맞아 KBS 1TV가 '특별기획 4부작 미주 이민 100년'(7·8, 14·15 밤 10시)을 내보낸데 이어 MBC도 '하와이 이민 100년'을 12·19일 밤 11시 30분에 방송한다.미주 한인 이민사의 첫 장을 연 이들은 사탕수수농장의 노동자로 고단한 삶을 살면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했다. 문화와 말, 음식이 다른 미지의 땅 하와이에서 기약 없는 이민생활을 한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이 역경을 이겨낸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하와이 주류사회에 자리잡은 성공한 후손들의 현재 모습을 통해 하와이 이민 100년의 역사와 의미를 조명할 예정이다.
1부 '희망 찾아 아메리카로'는 대한제국 시절 극심한 가뭄과 흉년, 하와이 사탕수수밭의 노동력 부족 등 조선인들이 살기 위해 하와이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시대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와이 이민 100년의 이야기를 가족들의 사연, 사진 신부들과 2,3세 후손들의 증언, 각종 역사적 자료를 통해 접근한다. 한편 당시 '사진 신부'의 삶을 마지막 사진 신부 유분조씨의 후손인 앨리스 유 가족을 통해 엿본다.
그리고 유생으로 와서 목사가 된 이선일과 의학박사로 만든 아들 이승신, 한인 사업가 1호 안원규, 한인들이 직접 군대를 조직해 활동한 국민군단 등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2부 '4명의 코리안 아메리칸'은 호놀룰루 경찰국장, 하와이 주 대법원장 등 성공한 한인 후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엮는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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