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을 살 때는 바로 지금이다.'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주식 매입을 권유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들은 북한 핵 위기에도 불구, 올 들어서만 5,5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세계 주요국가 증시 중 국내 증시가 최근 한달간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데다, 북핵 문제가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증권은 8일 북핵 문제 등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여러 악재들이 서서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1분기는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SFB증권은 12개월 목표지수를 900∼950으로 제시했다.
CSFB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수 상승을 제한해 왔던 북핵 문제, 이라크전쟁 가능성, 글로벌 수요회복 지연 등의 부정적 요소들이 1분기부터 서서히 완화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는 평화적 해결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의 높은 수익성과 탄탄한 재무제표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역사적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주식을 사들일 적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씨티그룹 계열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북핵 문제와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오히려 이를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차기 정부도 기업 투명성 제고, 구조조정 등 증시에 긍정적인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메릴린치도 최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최대 위협 요소인 북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은 1994년의 북핵 위기 이후 한국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듯이 최근의 북핵 사태에서도 비슷한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FT는 "외국인들은 올들어 북핵 위기에 개의치 않고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노무현 당선자의 경제개혁 완수 약속 등으로 한국 경제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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