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자 5면 '민, 한나라 상대 모든 訴 취하'를 읽었다. 민주당이 16대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고소·고발 건을 한나라당의 취하 여부와 상관없이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그러나 대선 승자로서 패자를 감싸안는 아량으로 보기에는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민주당이 새정부 출범을 위해 총리 인사청문회 등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제1당인 한나라당에 취한 제스처라는 생각이 든다. 대선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서로 무자비한 폭로와 비방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정치화합을 앞세워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행태는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국정원의 불법도청 의혹, 북한 현금지원 의혹 등은 반드시 진실을 밝혀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주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근거없는 폭로와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으며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이인학·서울 송파구 방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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