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3사가 백색가전 생산거점을 국내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해외법인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냉장고의 해외법인 생산량이 260만대로 전체의 54.2%를 차지해 지난 2001년 46.3%(190만대)에서 8%포인트 이상 높아지며 처음으로 국내 생산량을 추월했다. 에어컨도 2001년 해외생산 비중이 33.3%(110만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중국 등에서 250만대(53.2%)를 생산,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생산 중심축이 해외로 넘어갔다.
삼성전자 세탁기의 경우 2001년 이미 해외생산 비중이 57.7%에 달한 가운데 지난해는 그 비중이 9%포인트 높아졌다.
LG전자는 세탁기의 경우 지난해 중국, 태국, 인도, 베트남 등의 해외법인 생산량이 240만대로 지난 2001년(138만대)보다 74%나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량(250만대)에 바짝 접근했다. 냉장고와 에어컨도 지난해 국내 생산은 증감이 없었으나 해외법인 생산은 냉장고가 128만대에서 148만대로, 에어컨이 239만대에서 292만대로 대폭 늘어 점차 생산 중심축이 해외로 옮겨가는 추세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전남 광주 전자레인지 사업장 규모를 줄이는 대신 중국 텐진(天津) 법인의 생산량을 크게 확충하면서 해외생산 비중이 지난해 28.9%(120만대)에서 올해는 60.9%(284만대)로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생산증가는 단순히 인건비 등의 절감 뿐 아니라 기업의 글로벌화로 해외 생산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면서 나타난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며 "가전제품의 해외 생산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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